WSJ "재정적자 전문가이자 차세대 유력 주자"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직후 야당 대표의 맞대응 연설 또한 미 전역에 생중계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야당 대표로 연단에 서는 것은 영예로운 일이지만, 스타가 되는 티켓은 아니었으며 2009년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제외하곤 기억에 남을 만한 연설자도 별로 없었다"며 "그러나 올해 야당의 연설자에게는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직후 야당인 공화당의 입장을 밝히게 될 주인공은 올해 40세의 폴 라이언 의원이다.

WSJ는 이번 라이언의 연설은 향후 수년간 공화당 정책 기조의 골간이 될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는 점에서 뿐만아니라, 그의 정치적 야망으로 인해 더욱 워싱턴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언은 오는 2012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현직인 허브 콜 상원의원(위스콘신)이 불출마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미치 맥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그를 오바마에 맞설 공화당 대표 선수로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것도 그의 당내 입지를 가늠하게 한다.

심지어 공화당 일각에서는 그를 차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할 정도다.

공화당은 최근 그를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고, 올 회계연도 남은 기간의 지출 삭감을 위한 전례없는 권한까지 부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메디케어를 바우처로 대체하고, 근로자들이 개인 계좌를 통해 소셜 시큐리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획기적이면서도 정치적으로 폭발성 있는 방안들이 포함된 `재정적자 타개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댄 렁그렌 하원의원은 "폴 라이언 처럼 장기적 안목으로 재정적자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은 없다"면서 "만일 내셔널 버짓(예산) 리그 축구팀을 선발한다면, 나는 라이언을 주장겸 쿼터백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인 버니 샌더스 의원은 "연방 적자 해소를 위해 어떤 연방 프로그램의 예산을 삭감할 지에 대해 공화당 지도부조차도 모호한 구석이 많은데, 라이언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명쾌하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