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용 식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규모도 5년 사이에 2배로 커졌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용 식품이란 식사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신하기 위해 환자에게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입을 통해 섭취하는 경구급식,위장관 및 비(鼻)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 경관급식으로 나뉜다.

정식품은 체내 당 농도와 염분섭취량 조절이 필요한 당뇨환자들을 위해 '그린비아 DM'을 내놓고 있다. 기능성 저(低)당류인 파라티노스를 사용했으며,당 흡수 지연을 위해 식이섬유를 배합했다.

투석환자용 식품도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혈액투석,복막투석 등으로 부족해진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한 고단백질 식품인 '뉴케어케이디플러스'를 판매 중이다. 투석환자들은 신장기능이 저하돼 체내 수분량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장기에 부담을 준다는 점을 감안,수분섭취를 제한하기 위해 고열량밀도(㎖당 2㎉)를 유지했다.

수술 전후 환자를 위한 고단백 영양식으로는 정식품의 '그린비아 HP',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 일반식' 등이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또 목넘김이 힘든 환자들을 위해 점도증진제인 '뉴케어 토로미 퍼펙트'를 작년 7월 출시했다. 고체나 액상의 음식물을 푸딩 형태로 만들어 환자가 기도가 아닌 식도로 천천히 넘길 수 있다.

국내 환자용 식품 시장은 지난해 475억원 규모로,한 해 전(416억원)보다 14.2% 커졌다. 228억원 수준이던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이 시장에선 정식품 그린비아가 25% 정도 점유하고 있으며 대상웰라이프 뉴케어,한국애보트 제비티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노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노인요양병원 · 시설 이용자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 핵가족 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식사를 준비하기 어려운 노인층이 식사대용으로도 많이 찾는다는 지적이다.

조규련 대상웰라이프 뉴케어사업본부 팀장은 "이 시장이 커지는 데는 2008년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환자용 식품은 병원과 요양시설에서 각각 50%와 30%가 판매되며,나머지는 약국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팔리고 있다. 조 팀장은 "일본의 환자용 식품시장은 6000억원 규모로 21개 업체가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 규모도 고령화와 함께 2018년에는 1000억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