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가 500㎞의 수로를 건설,산시성과 허베이성을 지나는 황허(黃河)의 물을 끌어들여 식수로 사용키로 했다. 베이징은 인구 증가로 물 소비는 급증했지만 강수량은 감소,만성적인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베이징시가 황허의 물을 허베이성과 산시성의 저수지로 끌어들인 뒤 베이징으로 유입하는 수로를 건설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창장(長江 · 양쯔강)의 물줄기를 북으로 터서 베이징 등에서 사용한다는 남수북조(南水北調)와는 별개 사업이다.

베이징의 양대 식수 공급원인 관팅저수지와 미윈저수지의 저수량은 현재 총 12억㎥로 베이징 시민의 연간 식수 사용량인 25억㎥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부족한 용수를 지하수로 해결하다 보니 베이징의 지하수 수위는 1999년 이후 10.9m나 낮아졌다. 현재는 지하수 수위가 연평균 1.2m에 불과하며 수질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베이징시 관계자는 "인구는 늘어나는데 12년째 가뭄이 이어지면서 식수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시는 이에 따라 시민을 상대로 물절약 운동을 벌이는 한편 황허의 물을 연간 3억㎥씩 끌어와 사용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창장의 물을 끌어오는 대수로 공사인 남수북조 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창장 상류와 황허를 연결해 황허의 물을 풍부하게 한 뒤 베이징 등에서 가져다 쓴다는 서로(西路)계획을 조기에 확정키로 했다. 남수북조의 중심축인 중로(中路)는 현재 공사 중이다. 지금까지 공사비는 115억위안(19조원)가량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