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부근에서 하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의 여파로 역외환율이 1120원 부근으로 떨어진 가운데 서울환시 원달러 환율 역시 1110원대 후반에서 내림세로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지난 주말 유럽 경기에 대한 시각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유로화 반등세를 보였다"며 "또 설 연휴 가시권에 진입하며 현금 확보를 위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이에 기댄 쇼트플레이(달러 매도) 역시 환율 하락 요인이 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 환율이 소폭 오름세를 타면서 열흘 만에 1120원대로 올라섰기 때문에 네고물량이 주 후반까지 대기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기습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도 있기 때문에 공격적인 쇼트플레이를 제한할 수 있다"며 "이는 조정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증시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유로화 반등에 따른 환율 하락 압력을 줄일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지난 주말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올랐다.

독일의 경기지표(IFO 기업신뢰지수)가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 1991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유로달러 환율은 한 때 1.36달러대까지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GE와 구글 등의 실적 호조로 강세 흐름 나타내며 유로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서울환시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반등과 증시 강세 속에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과 국내 증시 조정세 속에 강한 '하방경직성'을 확인할 듯하다"며 "그러나 상승 시에도 오름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외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30개 기업들의 실적 발표, 주택지표, 내구재 주문 등의 경기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미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며 "여기에 대내적으로 증시 외국인의 이탈 지속 여부와 조정 분위기로 원달러 환율은 1110원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이번 주는 1115~1130원 사이에서 움직일 듯하다"며 "환율의 상단은 선박 수주 관련 소식과 한국은행의 매파적 기조 그리고 반등 시마다 나올 외국인의 원화 저가 매수세 등에 가로막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17~1125원 △우리선물 1115~1125원 △신한은행 1115~112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