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배당을 결정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절반이 배당금 규모를 전년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인 시가배당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현금배당 결정' 공시를 낸 유가증권시장의 12월결산 27개사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22개사의 총배당금은 1조6488억원으로 2009회계연도(1조4384억원)에 비해 14.62% 증가했다. 회사별 규모는 포스코가 577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KT&G(3829억원) SK이노베이션(1957억원) 삼성카드(1836억원) KCC(685억원) 등의 순이었다. 22개사 중 절반인 11개사는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을 늘렸으며 나머지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금을 줄인 상장사는 한곳도 없었다.

한미반도체는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전년(100원) 대비 5배로 배당 규모를 키웠고 대우인터내셔널(200원) 신라교역(200원)은 4배,신세계(2500원)도 2배로 확대했다. 이연주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호조로 12월결산 법인의 총배당금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당 배당금이 늘어나면서 이들 22개사의 시가배당률 평균은 2.03%로 전년(1.63%)보다 0.40%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코스닥시장 상장사도 20일까지 77개사가 현금배당 공시를 냈으며 이 중 전년 대비 비교가 가능한 46개사 중 16개사(34.83%)가 주당 배당금을 늘렸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