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 서초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에 당첨된 78명이 계약을 포기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강남 · 서초 보금자리주택지구 사전예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접수한 결과 1336명 중 1258명이 신청, 94%의 접수율을 나타냈다고 19일 발표했다.

미신청 물량 78채는 본청약으로 넘어가 20일 시작되는 본청약 공급 물량도 658채에서 736채로 늘어났다. 지구별로는 강남지구 309채, 서초지구 427채다.

LH는 미청약자 대부분이 입지나 평형이 더 나은 곳을 노리기 위해 계약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계약 포기자 대부분은 청약저축 납입액이 2000만원을 넘어 어느 지구에서든 당첨 안정권에 든다고 LH는 설명했다.

결국 위례신도시 세곡2 내곡 등 다른 유망지구 인기평형에 청약하거나 지구 내 다른 블록이나 평형을 공략하기 위해 계약을 안했다는 설명이다. 강남지구에선 앞으로 A1 · A7블록에서 보금자리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계약 포기자는 2년간 사전예약을 신청할 수 없지만 본청약엔 제한 없이 참가할 수 있다. 오는 27일 진행되는 강남 · 서초지구 본청약 일반공급에 청약할 수 있다.

일부 포기자는 90일 이내 의무 입주, 5년 의무 거주, 10년 전매 제한 등의 규제에 부담을 느꼈거나 분양대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범태 LH 주택공급처 차장은 "의무 입주와 의무거주요건 때문에 중도금과 잔금을 전세임대를 통해 융통하기 어려워졌다"며 "욕심은 나지만 형편이 어려워 본청약을 포기한 이들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포기자는 사전예약 당첨 후 상속 등에 따라 무주택 세대주 자격을 유지하지 못해 신청을 포기했다.

LH는 20일 신혼부부 1순위 특별공급분을 시작으로 31일까지 본청약을 받는다. 청약저축 가입자 대상의 일반공급은 227채, 특별공급은 △신혼부부 60채 △생애최초 153채 △노부모 부양 49채 △3자녀 62채 △기타 185채 등이다.

분양가는 59㎡형이 2억2000만원대(기준층 기준), 84㎡형이 3억4000만원대로 주변 시세의 절반 이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변시세를 59㎡형 5억2000만원대,84㎡형 7억3000만원대 정도로 평가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