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은 올 설에도 다양한 이색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이색 선물세트는 희소성 때문에 선물받는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제품에 '스토리'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이색 선물세트의 인기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녹차를 틀로 찍어낸 덩어리 차인 '장흥 청태전 세트'(30만원)를 20세트만 판매한다. 초록 이끼 빛깔이 나는 데다 찻잎을 찐 뒤 찧은 모양이 엽전과 비슷하는 이유로 청태전이란 이름이 붙었다. 홍삼을 먹여 키운 금산 한우세트(등심 채끝 등 2.8㎏ · 60만원)는 50세트만 한정 판매하며,영일만 일대에서 잡은 자연산 보리새우 20마리로 구성된 선물세트(18만원) 역시 50세트만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이색 선물세트 가짓수를 작년 설보다 24개가량 늘렸다. 천수금(天壽金) 농산물 세트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순금을 전기분해를 통해 물에 녹인 뒤 식물 뿌리에 뿌리면 해당 식물에 금 성분이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원리를 이용해 재배했다. 사과 배 쌀 등에 이런 '금 유기화' 기술을 적용했다. 이들을 한데 묶은 세트상품 가격은 18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커피의 향을 유지하기 위해 샴페인 병에 가압포장 방식으로 원두커피를 담은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주니퍼 피크'(240g · 21만원)를 100병 한정 판매한다. 일본의 커피 명인으로 꼽히는 가와시마 요시아키가 개발한 방식이다. 국내에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거제도에서 잡은 길이 60㎝ 이상 대구를 외포항에서 보름 정도 말린 선물세트도 있다. 두 마리를 묶어 20만원에 판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스님이 만든 된장,고추장,간장,장아찌 세트를 내놓았다. 경상북도 봉화에 있는 청량산에서 30년간 전통 사찰방식으로 장류와 장아찌류를 만들어 온 묘관 스님의 작품이다. 된장,고추장,매실장아찌 세트는 10만5000원이며,수년에 걸쳐 발효한 간장인 '묘관스님 명품 용(龍) 간장'은 한병(900㎖)에 30만원이다.
AK플라자는 일본 북해도에서 잡은 은연어를 천일염에 1주일 동안 숙성시킨 뒤 해풍에 말린 '북해도 은연어 세트'(14만원)를 단독으로 선보였다. '기적의 방울토마토'도 AK플라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상품은 일반 방울 토마토보다 재배기간이 3배 정도 긴 180일에 달한다.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고 AK플라자 측은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