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경쟁구도가 베일을 벗고 있다.

프리미엄급 제품의 경쟁력이 사실상 시장 주도권을 결정하는 만큼, 제조사 간의 혈투가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매년 6월에나 차기 아이폰 모델을 공개하는 상황에서 상반기 프리미엄급 신제품은 안드로이드폰 위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이들 제품은 대체로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 지난해보다 더 선명한 디스플레이 등을 갖추고 있다.

운영체제(OS)도 안드로이드 2.2 버전인 프로요에서 2.3 버전인 진저브레드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출사표를 먼저 던진 것은 LG전자.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해 체면을 구긴 LG전자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2X를 공개해 대반격을 예고했다.

옵티머스2X는 프로요 기반이지만,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속도 등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카메라 화소도 800만에 달하는 등 최상급 사양을 갖춘데다, OS도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옵티머스2X는 지난 14일 국내에서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LG전자는 옵티머스 2X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공략의 '쌍두마차'로 옵티머스 블랙도 내세웠다.

'CES 2011'에서 공개된 옵티머스 블랙은 밝기와 절전 성능을 대폭 개선된 '노바(NOVA)'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데다, 측면 두께가 6㎜에 불과하고 무게가 109g 수준으로 가벼운 게 특징이다.

옵티머스 블랙은 1분기 내로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 CES에서는 모토로라 역시 출사표를 던졌다.

CES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된 아트릭스다.

안드로이드 2.2 기반의 아트릭스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HD급(960×540) 4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되는 등 소비자관점에서 제작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있다.

아트릭스는 1분기에 미국에서 AT&T를 통해 출시되며 국내에는 2분께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HTC, 소니에릭슨 등이 선보일 상반기 전략폰은 내달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MWC)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은 CES에서 MWC를 통해 갤럭시S의 차기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기 모델의 사양은 진저브레드 기반의 4.3인치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 디스플레이에 듀얼 코어 프로세서와 근거리 무선통신용 칩인 NFC칩 등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의 강자인 HTC 역시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며, 소니에릭슨도 MWC 직전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MWC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CES를 통해 상반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흐름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MWC에서 추가적으로 제품이 공개되면 상반기 경쟁구도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