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로 튀니지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AP통신 등 주요외신은 14일(현지시간) 경제난에 지친 튀니지 국민들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일으켜 23년간 권좌를 지킨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이 국외로 탈출해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튀니지에서는 지난 수주일간 철권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만명이 지네 엘 아비딘 벤 알리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며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

벤 알리 대통령이 국외로 탈출한 뒤 모하메드 가누치 총리는 국영 TV에 출연해 대통령직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벤 알리 대통령의 해외도피는 집권층의 힘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대중의 강한 분노에 직면하면 결국 붕괴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함으로써 아랍세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튀니지는 공공장소와 거리에 세 사람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되고, 12시간의 야간 통행 금지령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