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부유층 사이에선 '이미지 컨설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시간당 300달러 이상을 받는 '비싼 몸'으로 이들과 함께 쇼핑을 하기 위해 미 대륙을 횡단하는 부유층 고객들도 많다고 비즈니스위크가 13일 보도했다.

이미지 컨설턴트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외적(外的) 인상을 관리해주는 직종으로 197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한동안 이들의 인기는 시들했으나 '패션 불변의 법칙(What Not to Wear)'과 '퀴어 아이(Queer Eye for the Straight Guy)' 등의 패션 관련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면서 다시 부활했다.

이들의 주 고객은 유명 정치인과 부유층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은 이미지 컨설턴트의 조언에 따라 몸매를 가꾸는 모습을 TV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덤벨을 드는 장면을 연출해 대중들로부터 "유명인사답지 않게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테랑 이미지 컨설턴트와 함께 쇼핑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찾아오는 고객도 많다. 대표적 이미지 컨설턴트인 사만다 본 스펄링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온 가족 단위 고객을 상대했다. 그는 이들을 뉴욕의 고급 백화점인 버그도프 굿맨에 데려가 두 딸을 위해 랑방의 스니커즈 등을 골라줬다.

이미지 컨설턴트는 해외에서도 각광받는다. 스펄링이 뉴욕에서 운영하는 '스펄링 스타일 아카데미'는 지난해 두바이에 분교를 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