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는 평균 3.3% 성장에 그치는 등 더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12일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작년 평균 3.9%보다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이 기간 신흥 및 개발도상국 경제는 선진국 성장률 2.4%의 두배를 웃도는 6.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전체적으로 성장 속도가 너무 취약해 경기회복세를 견인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불행히도 이런 성장률은 실업난 타개와 최악의 타격을 받은 일부 국가경제 및 여러 경제분야의 취약점을 해소할 만큼 빠를 것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긴장 상태와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경기회복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특히 선진국들의 느슨한 통화정책과 신흥 국가들의 수요 확대로 식품과 연료 등 일부 생필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미 달러화 기준으로 볼때 대다수 개도국들의 실제 식품가격이 오르진 않았지만 일부 빈곤국들에서는 가파르게 올랐다면서 "국제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구매력 문제와 빈곤층 충격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은행 개발전망 담당 책임자 한스 티머는 "우리는 식품가격 상승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도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목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