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Eureka)!"

고대 그리스 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던 도중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뒤 외친 감탄사다. 이처럼 '유레카'란 환호성을 정기적으로 지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엘리트 학생복으로 알려진 패션회사 에리트베이직의 독서 동호회 '유레카'.2006년 말 한 해를 보내며 덕담을 서로 주고받았던 모임에서 직원들이 업무 이외의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창의적인 사고와 토론을 나눌 수 있는 모임을 가져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결성된 단체다.

20여명의 회원들은 매주 하루씩 업무 시작 전에 한 시간 정도 정기 모임을 갖는다. 동호회 내에 구성된 도서선정위원단이 직원들의 추천도서 중 2~3권을 선정해 알린 뒤 각자 읽었던 도서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번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장소와 방식을 바꾼다. 열띤 독서 토론 이외에 개인적으로 감명 깊게 읽은 도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거나 독후감도 발표된다. 재테크 강사나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을 초청,재무컨설팅이나 경제학이론에 대한 강의도 듣는다.

토론 활동은 실제 마케팅으로 이어진다. 백경희 대리는 "《엄마 마케팅》이란 책을 읽고 토론했는데 회원들이 엄마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책의 내용처럼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 적이 있다"며 "'엘리트 맘'이라는 타이틀로 엄마들에게 교복브랜드의 좋은 점을 알리고 구전시키는 캠페인을 펼쳐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호회는 사내에서의 활발한 활동 외에 온라인상으로도 카페를 운영하며 끈끈한 교류의 정을 이어가고 있다.

동호회는 단순한 모임 수준을 넘어 사내에서 독서 바람을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책 나눔 사랑 나눔 바자회'라는 이름으로 도서 바자회를 열었다. 직원들이 각자 감명 깊게 읽었던 책들을 내놓고 다른 사람들과 도서를 서로 공유하는 공식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오병삼 동호회장은 "바자회에서 판매된 책의 수익금과 별도의 기부 행사로 마련된 수익금을 모아 저소득층 자녀를 맡아 돌봐주는 지역의 아동센터 세 곳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레카'는 독서를 통해 맺어졌지만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부서 간 화합을 이루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하나가 된 '유레카'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해 주위에 더 많은 '행복 바이러스'를 전했으면 한다.

동호회원 김종백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