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화장품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과 음료업계 '지존'인 롯데칠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차석용 LG생건 사장은 3일 "과거 생활용품 중심이던 사업구조에 최근 몇 년 새 화장품과 음료 부문이 더해지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이제 생활용품에 이어 화장품과 음료 부문도 1위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치약 샴푸 세제 등 생활용품 분야의 최강자인 LG생건은 2005년 한국P&G 대표를 역임한 차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맞은 뒤 한국코카콜라보틀링,더페이스샵,해태음료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화장품과 음료 부문을 강화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화장품과 음료 부문에서 각각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칠성에 이은 '넘버2'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화장품 매출을 늘리기 위해 인지도가 높은 이자녹스 라끄베르 보닌의 서브 브랜드를 연내 선보이기로 했다. 이들 브랜드 제품에서 꼭 필요한 성분만 사용하고 포장을 최소화하는 대신 가격을 낮춘 실속형 제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또 더페이스샵 점포를 현재 880개에서 960~970개로 늘리고,대형마트에 숍인숍 형태로만 운영해온 '비욘드'를 로드숍 형태로도 내놓기로 했다.

음료 부문에선 작년 말 인수한 해태음료의 냉장유통망을 활용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고급 냉장주스를 내놓고,증류수에 미네랄을 첨가한 신개념 음료수 '스마트 워터'도 출시할 계획이다. 생활용품 분야에선 '알뜰 소비자'를 겨냥해 군더더기를 최대한 없앤 실속 상품을 순차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