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오버추어와의 검색광고 제휴를 끝낸 NHN의 포털 네이버가 자회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검색광고 시장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기존 오버추어가 담당하던 스폰서링크 광고주들이 순조롭게 넘어오면서 NBP의 국내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은 두 배 이상 상승하고 매출 역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NHN의 포털 네이버는 지난 1일부터 검색광고 영역 전체를 자체 검색광고 플랫폼인 클릭초이스로 전환했다.

지난달까지 네이버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오버추어가 광고대행 업무를 맡고 있던 스폰서링크가 화면 상단에 위치하고 그 아래로 NBP가 담당하던 파워링크, 플러스링크, 비즈사이트 등의 검색광고가 차례대로 보여졌다.

그러나 네이버가 지난 2004년부터 이어져 온 오버추어와의 스폰서링크 광고대행 계약을 완료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스폰서링크 영역이 사라지고 파워링크와 플러스링크 등 NBP의 클릭초이스 상품으로 전환됐다.

그동안 스폰서링크 아래에 위치하던 파워링크가 최상단으로 올라가면서 최대 10개 업체가 노출되고 그 밑으로 플러스링크와 비즈사이트 등의 검색광고가 예전처럼 위치한다.

NBP는 클릭초이스 상품의 노출을 다양화하기 위해 SE검색과 지식쇼핑 등에도 클릭초이스 상품을 배치했다.

NBP는 이번 전환과 관련해 기존 오버추어의 광고주 풀을 최대한 끌어오기 위해 사전 설명회 등을 개최했고 그 결과 70∼80%를 NBP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NBP의 검색광고 관련 부서는 지난주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면서 자체 검색광고 플랫폼 정착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NBP가 오버추어 광고주들을 순조롭게 끌어들이면서 NBP의 국내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0%에서 올해 두 배 이상 올라 6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오버추어의 경우 기존 65%에서 30%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NBP는 이러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7천억원 수준이었던 검색광고 수익(네이버 클릭초이스+오버추어로부터 받았던 스폰서링크 수수료)이 올해 30% 이상 증가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BP는 모회사인 네이버는 물론 경쟁 포털인 다음과 네이트의 검색광고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실제 NBP는 다음과 네이트 측에 검색광고 대행업무를 맡겨줄 것을 제안한 상태다.

다만 다음과 네이트는 경쟁사의 자회사인 NBP에 광고 영업을 맡기기 어려운데다 현재 각사 내부에 자체 광고를 담당하는 파트가 있어 NBP에 들어갈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다음의 경우 오버추어에 광고대행을 맡김으로써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다 자체 키워드 광고인 '클릭스' 역시 수익을 내고 있어 오히려 NBP처럼 독자적으로 광고대행 업무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검색광고 독립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NBP와 모회사인 NHN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NBP 측이 그동안 자체 플랫폼 전환을 앞두고 대규모로 인력과 시스템을 확보했지만 실제 광고 집행 과정에서 오버추어만큼의 안정성을 보여줄지 우려하는 시각은 남아있다.

실제 광고대행 업계에서는 그동안 오버추어에 비해 NBP의 피드백 시스템이나 지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주들의 경우 네이버 노출이 목적이기 때문에 대행사가 오버추어인지 NBP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광고 효과가 가장 중요한데 우선 1월달 NBP의 광고가 진행되는 것을 봐야 네이버의 검색광고 독립 선언이 성공할지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