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부진…전국 주택매매가 1.5% 상승
금.곡물.구리.주석 등 상품가격 급등


2010년 재테크 시장에서의 승자는 주식과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식 직접투자와 주식형펀드, 해외펀드 등 유동성 자산과 관련된 상품들의 호조가 두드러진 반면 부동산 시장은 부진해 전년도에 주택을 매입한 소유주들의 속을 태웠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연초 대비 20% 넘게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국내주식펀드는 20% 이상 상승한 반면 해외주식형펀드는 7% 가량 상승하는데 그쳐 유동성 자산 간에도 희비가 갈렸다.

금과 곡물 등 상품가격은 급등세를 기록했다.

◇ 주식 직접투자 '희비' 극명 = 2010년 한해 동안 코스피지수는 21.88%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0.56% 하락해 주식 직접투자자들 간에 희비가 갈렸다.

코스피지수는 2009년 말 1682.77포인트에서 지난달 30일 2,051.00포인트로 장을 마쳐 한해 동안 21.88%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513.57에서 510.69로 0.56% 하락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간 희비가 갈린 것처럼 대박-쪽박주 간에도 간극이 컸다.

작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 많이 오른 종목은 전년말 1천994원에서 1만원으로 401.50% 오른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 제조업체인 일진다이아다.

반면 제일 많이 내린 종목은 1천135원에서 227원으로 1년새 주가가 80%나 떨어진 이케이에너지다.

코스닥의 경우 9배와 10분의 1토막으로, 종목별 양극화기 더 심했다.

에스아이리소스는 280원에서 2천520원으로 800%라는 경이로운 주가 상승률을 보인 반면 네이쳐글로벌은 615원에서 5원으로 99.19%라는 놀라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 주식형펀드 수익률 국내 20% 해외 7%대 =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국내는 20%대, 해외는 7%대로 희비가 갈렸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 1천157개의 작년 평균 수익률은 20.56%였으며 해외 주식형펀드 784개의 수익률은 7.59%를 기록했다.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 펀드 중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면 'FT포커스 자(주식)Class C-F'펀드는 연초 후 수익률이 47.55%에 달해 성과가 가장 좋았다.

이어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펀드와 현대현대그룹플러스1[주식][A]펀드가 각각 45.50%, 43.31%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해외 주식형 펀드중에는 동남아주식펀드와 럭셔리 펀드가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남아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아세안셀렉트 Q1(주식)종류A'펀드가 54.01%의 수익률을 기록해, 1위에 올랐으며 '삼성글로벌베스트동남아시아 자2[주식](A)'펀드도 44.1%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투자럭셔리(주식)(A)펀드'와 '우리글로벌 럭셔리1[주식] ClassA1'펀드가 각각 45.01%와 42.38%의 수익률로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평균 하회 = 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작년말 대비 올해 11월 말 현재 주택매매 가격은 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1986~2010년 평균 상승률(4.2%)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심지어 서울의 주택매매가격은 전년말 대비 1.2% 떨어져 2004년 이후 6년만에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기록을 세웠다.

1986년 이후 평균 상승률 5.2% 대비 극도로 부진한 성과다.

인천도 집값이 작년말 대비 1.7% 떨어졌으며, 경기도는 2.4% 떨어졌다.

아파트 가격도 전국은 1.9% 올랐지만, 서울은 2.3%, 인천은 2.8%, 경기도는 3.5% 떨어지면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내에서 따지면 강남아파트는 1.9% 떨어진 반면, 강북아파트는 2.7%나 떨어져 강남보다 강북의 타격이 컸다.

강남지역에서는 서초구만 아파트 가격이 0.2% 올랐다.

◇ 금.곡물 등 상품가격은 고공행진 =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금 가격은 선물 근월물 기준 온스당 1천421달러로 작년말 대비 2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 가격은 51.8%, 소맥가격은 46.7%, 주석가격은 60.3%, 구리 가격은 31.0% 상승하는 등 상품가격이 고공행진했다.

한편 금에 직접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각광을 받아왔던 '금 통장 계좌' 상품들은 작년 말 정부가 골드뱅킹을 파생상품으로 분류하고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과세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은행들이 판매를 중단했다 재개하는 해프닝이 일었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곳은 신한은행(3천600억원), 국민은행(283억원), 기업은행(171억원) 등 3곳으로 규모는 4천54억원에 이른다.

금을 제외한 다른 상품에 투자하려면 기초소재섹터 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초소재섹터 펀드는 작년 한해 동안 28.21%의 수익률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