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프랑스 파리 시내 중심가 지하철역에서 20대 여성이 강도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오후 4시(현지시각)께 파리1구 지하철 4호선 에티엔-마르셀 역에서 신원 미상의 강도가 한 여성의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나다 마주 오던 다른 20대 여성을 밀쳐 넘어뜨렸다.

힘에 밀려 갑작스레 넘어진 이 여성은 바닥에 머리를 찧고서 계단으로 굴러 떨어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시간 만에 끝내 숨졌다.

숨진 여성은 27세의 회사원으로 밝혀졌다.

지하철 범죄수사대의 초동조사 결과, 용의자는 전동차 입구에서 한 여성의 핸드백을 낚아챈 뒤 빼앗기지 않으려 완강히 저항하던 핸드백 주인을 밀치고 때려 바닥에 넘어뜨렸다.

용의자는 이어 달아나던 중 맞은 편에서 오던 피해 여성을 밀쳐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간 르 파리지앵이 29일 전했다.

그러나 폐쇄회로(CC) TV에 기록된 모습이 워낙 흐린데다 용의자의 얼굴도 가려져 있어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