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연말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지상파의 다채널 방송서비스 등으로 콘텐츠와 광고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은 최선호주(톱픽)로 광고시장 확대 수혜를 누릴 제일기획을 가장 많이 꼽았다.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도 유망주로 지목했다.


◆제일기획,종편사업의 최대 수혜주

제일기획의 내년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근거는 무엇보다 광고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로선 신생 종편채널의 안착을 위해 광고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는 중간광고와 방송광고공사를 통하지 않고 광고를 수주하는 민영 미디어렙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정부 규제로 12%대에 묶여 있는 제일기획의 시장 점유율이 중장기적으로 25%까지 상승하고 영업마진도 개선되는 등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S와 갤럭시탭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해외 마케팅이 내년에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마케팅비용 증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있을 것"이라며 "해외 거점 확대라는 부수적 효과도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디어홀딩스를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민 연구원은 "CJ그룹 미디어 관련 회사들이 통합되는 데 따른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원랜드,내년에도 상승 기대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선 강원랜드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올초만 해도 1만6000원대에 머물렀던 강원랜드 주가는 24일 3만850원으로 90% 이상 올랐지만 아직도 상승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2년까지 계속되는 시설 증설로 내년 한 해 실적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주가배당률이 4%가 넘는 데다 주가수익비율(PER)도 12배 이하에 머물고 있어 저평가 매력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카지노 규제완화 호재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싱가포르의 카지노가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는 등 국가 간 경쟁이 불붙고 있다"며 "정부는 관광수입 등을 고려해 규제완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