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4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가 없다는 점이 최근 상황에서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도현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 시장이 지역 업체와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 격화 탓에 수익성이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투자와 경제 성장 등으로 수익성이 회복되기는 하겠지만 예전의 높은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도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월 5.1%를 기록하자 중국 정부가 긴축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단기적으로 국내 내수시장에 특화된 현대백화점 같은 유통 업체를 선택하는 게 좋아보인다"고 했다.

마트에 비해 백화점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현대백화점의 투자매력을 키우는 요인이란 분석이다.

그는 "대형마트는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상생 정책 중심에 서 있다"며 대형마트의 영업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백화점은 예상 외의 실적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 4분기 백화점 기존점의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1.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자산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의 효과, 명품소비 확대 등 백화점 업태의 구조적 성장 환경이 조성됐다"며 "경기회복을 지나 내년에 경기 확산기에 접어들면 중산층의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도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올 4분기 취급고는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6171억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542억원, 기존점 성장률은 12%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