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3D페어'가 내년 1월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3D를 통해 세계를 보다(See the world through the 3D)'를 주제로 한 이 행사는 3D(입체) 관련 기술과 트렌드를 살펴보고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3D 전문 박람회.영화 '아바타'로 촉발된 3D 콘텐츠와 장비산업 붐을 한국이 주도해 세계 3D 산업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취지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후원한다. 종합편성채널(HUB) 사업을 준비 중인 한국경제신문은 3D TV 시대를 앞당기고 양질의 3D 콘텐츠를 제작 · 방영하는 미디어 문화 창달의 계기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 3D 첨단기술 한자리에

이번 페어는 크게 전시회 이벤트 심포지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외 약 30개 기업이 3D 관련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최신 3D 영상을 보여주는 대형 3DTV 전시관을 꾸민다. 세계 3DTV의 선도업체로 첨단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자쇼에 출품하는 것과 동일한 전시관을 한국에 들여온다.

3D 모니터 등 영상 장비업체 잘만테크,풀HD 3DTV로 주목받은 현대아이티,3D 시스템개발 업체 파티마,3D 안경 제작사 산소기획,3D 분야 솔루션 개발업체 한국아카이브 등 3D 관련 중소기업들도 대거 참여한다. 3D 애니메이션업체 스튜디오 라온,3D 건축인테리어 그래픽업체 코하3D 등이 가세한다.


◆'디워''그린 호넷'3D로 만난다

전시관에는 200석 규모의 3D 영화관을 설치해 최신 할리우드 영화 예고편과 장 · 단편 3D 영화들을 상영한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를 3D로 컨버팅한 5분짜리 영상물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디워2'를 3D 버전으로 제작하기에 앞서 만든 테스트영상이다. 제작사인 영구아트 관계자는 "괴물의 움직임을 실감나게 보여주면서도 어지럼증을 최소화한 첨단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 11편을 3D로 변환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한국의 대표적 3D업체 스테레오픽처스의 기술력도 국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할리우드 영화의 주요 장면과 스포츠 경기를 3D로 변환한 모음집은 세계 최고의 기술로 평가된다.

내년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그린 호넷'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아더 크리스마스' 등의 3D 예고편도 볼 수 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3D 장편영화 '가디언의 전설'을 다시 감상하는 기회도 갖는다. 광주 광엑스포에서 인기를 모은 한윤영 감독의 단편 3D 로봇애니메이션 '시드라잇'도 상영한다.

◆유명 영화감독들 직접 나선다

3D 촬영 체험관도 마련된다. 관람객들이행사장에 마련된 3D 세트를 배경으로 촬영한 뒤 3D 영상 속에 자신의 모습을 합성할 수 있다.

살아 움직이는 동화책 코너도 마련된다. 컴퓨터 앞에서 책을 펼치면 모니터 속에서 공룡이 싸우고 익룡이 날아다니는 장면이 나오고,그 배경에 참가자의 모습이 등장해 마치 현장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3D 게임 배틀도 열린다. 3D 게임 참가자들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쟁하는 코너다. 우승자에게는 푸짐한 상품이 주어진다.

국내외 유명 영화감독들의 사인회와 간담회도 열린다. 14일에는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와 일반 관람객의 만남이 준비돼 있다. 15일에는 내년에 개봉될 국산 3D 블록버스터 '7광구'의 김지훈 감독이 제작 과정 영상을 공개하고 간담회를 갖는다. 한국과 미국이 합작으로 제작 중인 3D 애니메이션 '아웃백'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번 행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seoul3dfai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