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가 2000선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장중 2000선마저 내주면서 산타랠리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비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주 전약후강 장세를 예측하며 단기 숨고르기 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식시장에도 산타클로스는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20일 연평도 사격 훈련에 따른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며 장중 2000선을 내 줬다. 코스닥지수는 3% 이상 급락하기도 하며 500선을 밑돌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원 이상 급등하며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10거래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장중 2000선을 내 주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확신감도 옅어지고 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12월 마지막 2주일은 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초 조정은 예정된 수순으로 후반으로 갈수록 경제지표 호조로 강세 흐름을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타랠리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 증시에서 산타랠리가 나타난 적은 60%(10번 중 6번 상승)의 확률에 그치고 있다. 특히 2004년을 제외하면 2010년과 같이 짝수해에 국내 증시에서 산타랠리가 나타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 증시에서 산타랠리를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대신증권은 내다봤다.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2000년 이후 코스피가 연간 두 자릿수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때마다 국내 증시에서는 산타랠리가 어김없이 나타났다"며 "지난 17일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 수익률을 작년 말 대비 20.4%로 올해 두 자릿수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산타랠리가 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팀장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숨고르기 흐름이 나타나더라도 이는 산타랠리의 시현 가능성을 높이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연평도 사격훈련과 북한의 전면전 발언, 재 국지전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할 수 있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 정도에서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가능성, 부한 리스크 경계감, 유로화 하락 등 증시의 부담 요인이 대체로 주 초반에 있는 반면 기존주택판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신규주택판매 등 미국의 지표 개선 확인은 주 후반에 몰려 있는 만큼 전약후강 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