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의 베네토 주에서 이 지역 사투리를 모르는 외국 상인들을 몰아내자는 운동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일간지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수상도시 베네치아에 인접한 키오지아 시의 한 재래시장의 상인들은 최근 중국인들이 시장에서 상권을 확대해 나가자 "재래시장은 이 도시만의 고유한 삶의 공간이기 때문에 이 지역 사투리를 써야 본 모습이 살아난다"며 외국인 상인 추방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 상공인협회의 파올라 카무포 회장도 "특히 지역 특산물인 해산물을 파는 생선 가게는 전통을 이어가는 곳이기 때문에 외국 상인들에게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라며 중국인 생선가게를 겨냥했다.

더욱이 루카 자이아 주지사마저 "세월이 바뀌고는 있지만, 재래시장에서까지 외국인 상인들을 보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며 이들을 거들고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외국인 특히 비(非)유럽인에 대한 차별'이며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로마연합뉴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