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장 "사실무근..허무맹랑한 주장"

대전의 한 중학교 교장이 여교사를 수시로 성희롱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대전지역 중학교의 A 교장이 2007년부터 수시로 여교사를 성희롱하고 교사들로부터 선물을 요구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사례를 보면 A 교장은 2007년 8월께 차 안에서 여교사의 허벅지를 만지면서 "이렇게 하면 신고할 것이냐"라고 말했고 피해 여교사가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들고 있을 때 엉덩이를 만지는 등 수차례에 걸쳐 성희롱을 했다는 것.
또 회식 때 노래방으로 2차를 가서는 젊은 여교사들에게 노래를 강요했고 노래방까지 동행하지 않은 교사들에게는 다음날 핀잔을 줬다.

2008년에는 한 여교사가 출산휴가 후 육아휴직을 내겠다고 하자 "육아휴직을 내려면 학교를 떠나겠다고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약속하라"고 요구했으며 결국 이 여교사는 복직시점에 그 학교를 떠났다.

또 지난해 겨울방학중 고교에서 보충수업을 하고 돌아온 교사에게 "십일조도 모르냐"며 선물을 요구했고 각종 상을 받은 교사들에게는 "이번에 내가 아무개 장학사한테 힘을 썼으니 그 분한테 성의표시를 하라"며 선물 품목까지 정해주기도 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A 교장에 대해 시교육청이 특별감사를 해 중징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교장은 "한 여교사가 학기중 몇차례 휴직을 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학부모들이 항의하기에 육아휴직중인 여교사에게 복직을 요구한 적은 있지만 성희롱을 비롯한 나머지 주장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한 교사와 자율학습 문제로 갈등을 빚었는데 이후 이처럼 허무맹랑한 주장이 제기됐다"고 반박했다.

시교육청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