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아시아, 달러의존도 축소방안 적극 개진해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0일 "아시아 국가의 경제를 외부 충격에서 보호하기 위한 금융안전망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금융경제 국제의원 회의'에서 축사를 통해 "한국 정부는 위기 초기부터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에서 신흥국을 위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필요성을 제기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탄력대출제도(FCL) 개선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시아 자체적으로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추진해왔던 지역 안전망 구축과 역내 금융협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와 아시아채권시장 발전방안(ABMI)을 그 예로 제시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금융개혁 논의과정에서 신흥국의 입장과 특수성이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한국이 G20 의제로 반영한 거시건전성 감독 체계 마련, 신흥국 관점의 금융규제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물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국가의 금융부문 능력배양 이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현재 신흥국 중에는 금융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 미비 등 국제규준 이행의지는 있으나 여력이 모자라는 국가도 있는 만큼 금융부문 능력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은 아시아 국가들이 내년 G20 프랑스 정상회의 준비과정에서 주요 의제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국제통화시스템 논의에 아시아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현재 달러 위주 금융체제가 안정인지, 대체할 체제가 가능하고 필요한 것인지가 프랑스 정상회의의 주요 과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입장에서 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 통화들의 국제화 등 위상을 높이기 위한 역할은 부분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아시아 역내에서 결제시스템을 만들어 달러 사용의존도를 줄이자는 논의가 너무 회의적이지 않도록 선진국에 적극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규제 논의과정에서 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만약 금융시장의 국제화가 덜 됐기 때문이라면 아시아는 전 세계 금융규제 강화와 별도로 아시아의 금융시장 발전방안이 뭔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위기가 오면 아시아 국가들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위기 이전 상황에서 역내 국가들의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평가) 실시 여부, 규제당국과 국제기구의 협력 등 역내 거시건전성 감독 문제를 중요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