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가 일본 도시바 정전 소식에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9일 오후 2시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3만원(3.38%) 오른 91만8000원에 거래되며 최고가(92만1000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하이닉스도 2.58% 강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 오전 5시21분경 일본 욧카이치 현에 위치한 도시바 낸드 플래시 메모리 공장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오는 10일 복구될 예정으로 내년 1~2월 낸드 출하량의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공급에 차질이 생긴만큼 국내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최근 태블릿PC 수요 증가로 낸드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낸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닉스의 경우 낸드 부분 실적을 중요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도 "정확한 공급 축소 물량은 내일 오전중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면서도 "낸드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도 3년전 정전 사고가 있었지만 복구되기 까지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며 "시장 전반적인 추세를 뒤흔들만한 큰 뉴스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