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대입 수험생들은 예년에 비해 어려웠던 수능으로 점수가 내려간 탓에 대체로 난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 분당 서현고 3학년부장 윤승현 교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성적이 잘 나와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고 그렇지 못해 우는 학생도 있었다"며 "전년도와 비교해 변수가 많아져 중간층이나 상위층 일부 학생들은 진학지도가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윤 교사는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하자면, 성적표를 받긴 받았지만 작년과 어떻게 다른지 모르고 어느 대학 어느 전공을 선택할지도 아직은 몰라 우와좌왕하고 있는 상태"라며 "시간이 부족하지만 밤샘작업을 해서라도 진학지도 자료를 만들어 내주부터 본격적인 진학지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처럼 진학지도가 난감해지면서 경기도교육청이 나서 진학지원센터를 운영하고 대입설명회와 대입상담박람회를 마련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14~16일 6개 권역에서 진학지도 베테랑 교사 150여명과 수도권 40여개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일대일 맞춤상담을 해주는 대입상담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8일부터 경기도진학지원센터(jinhak.goedu.kr)를 통해 상담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 처음 운영하는 대입상담박람회에는 신청자가 몰려 안양권의 경우 상담신청을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상담인원 100명이 차 마감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도교육청에 설치된 진학지도센터에는 진학지도 베테랑 교사 3명이 배치돼 박람회 준비와 함께 상담을 받고 있다.

진학지도센터는 수도권 대학 정시전형을 분석한 '2011학년도 주요대학 정시모집 요강 분석자료집'을 최근 일선 고교에 배부한 데 이어 수능 실점수를 반영한 '진학상담 파일'을 이날 추가로 제공했다.

이 파일은 최근 5년간 매년 5만명 안팎의 수험생 자료가 누적된 것이어서 진학지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학지도센터 측은 기대했다.

진학지도센터는 이와 별도로 오는 10일과 13일 교사 대상 대입설명회도 연다.

이밖에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은 진학지도 베테랑 교사들이 개발한 대입 기본방향, 입학사정관제, 논술전형, 적성검사 전형, 맞춤형 입시전략 등 5개 과정 68편의 동영상 콘텐츠를 경기교육인터넷방송 홈페이지(ggetv.net)를 통해 제공한다.

진학지원센터 윤승유 팀장은 "무엇보다 적성에 맞는 학교와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곳은 소신 지원하고 1곳은 하향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조급해진 나머지 사설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면서 "명쾌한 분석에 이끌려 사설기관에서 엉뚱한 내용으로 상담을 받고는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인내심을 갖고 교사들과 상담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