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코스피지수가 연중최고치에 5포인트 차로 다가선 가운데 8일 증시가 다시 힘을 낼지 주목된다.단기 급등과 취약한 수급 구조로 상승 에너지가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글로벌 증시 흐름이 양호해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높다.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주와 에너지,건설 등 경기 민감주를 추천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악재를 딛고 전날보다 8.88포인트(0.45%) 오른 1962.52에 마감했다.지난달 10일 기록한 연고점 1967.85에 근접했다.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1억원,558억원어치 순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북한 도발과 중국 긴축,유럽 재정위기 등 ‘3대 악재’의 시장 파급력은 많이 약해졌다.국내 기업의 4분기와 내년 이익 전망치가 하락한 것도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증권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수급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다.거래대금 축소로 상승 에너지가 취약하고 일부 종목만 잘 나가는 ‘수익률 쏠림’ 현상도 여전하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 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직전 고점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에너지가 그렇게 양호하진 않다” 며 “수급과 실적에 근거한 종목 선별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며 “단숨에 전 고점 돌파와 안착까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지만 미국 양적완화로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살아있고 글로벌 경기도 회복 추세가 여전해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전날 대만과 홍콩,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상승한 점도 희망적이다.

경기 호전 기대도 여전하다.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를 보면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며 “악재들 속에서도 지수가 상승하는 것은 바로 유동성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통화확대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경기 선행지수와 소비지표도 개선되고 있다.유동성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데 긍정적인 상황이다.실제로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 순유입이 시작됐다.

IT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신뢰는 살아 있다.이달 들어 업종별 등락률을 보면 전기·전자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전날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가장 많이 유입된 업종이기도 하다.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내년 상반기 업황 회복으로 IT주들의 턴어라운드도 예상된다.

미국 연말 시즌의 매출 증가로 IT 완제품의 재고 소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대신증권은 삼성전자와 LG전자,하이닉스 등을 추천했고,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 등도 증권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경기 민감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유동성 확장의 수혜 업종인 에너지와 건설,증권업종 등이 대표적이다.GS건설과 SK에너지,삼성증권 등이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을 받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