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2배로 세계 8위 경제 규모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경제가 내년에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미국 주택시장 붕괴의 진원지로 꼽히며 경기 침체의 깊은 골이 팬 캘리포니아주의 회생 여부가 미국 경제 회복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8일 UCLA와 채프먼대가 발표한 경기 전망 보고서를 인용,“올해까지 10%가 넘는 고실업 사태가 계속된 캘리포니아 경제가 내년에는 국제 무역과 첨단 기술산업의 성장 덕에 미국 전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제리 니켈스버그 UCLA 앤더슨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컴퓨터와 전제제품,의료장비,우주항공부품이 제조업 성장을 주도할 것” 이라며 “이것들은 캘리포니아주의 주력 수출 품목”이라고 말했다.

이스마엘 아디비 채프먼대 개리앤더슨 경제연구소장도 “수출이 캘리포니아주 경제 회복을 견인할 것” 이라며 “첨단기술 분야 생산품에 대한 외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이 분야에서 신규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의 주택시장은 내년에도 침체 상태가 계속되고,실업률도 미국 평균을 계속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아디비 소장은 “건축 분야는 여전히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채프먼대는 내년에 캘리포니아에서 16만7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UCLA는 18만8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실업률은 2012년 말까지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