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굴착기 대비 유지비 70% 절감

현대중공업은 30일 세계 최초로 전기굴착기 양산 체제를 갖추고 본격 시판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출시한 30t급 전기굴착기(모델명 R300 LC-E)는 기존 디젤엔진 대신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방식으로, 경유가 아닌 전기를 연료로 사용해 디젤굴착기에 비해 유지비를 70%나 절감할 수 있다.

가격은 1억8천만원으로 디젤굴착기에 비해 30%가량 비싸지만, 보통 30t급 굴착기는 연간 기름 값만 1억원 가까이 드는데 이 굴착기는 전기요금 3천만원으로 유지가 가능하다.

또 전기모터로 구동하기 때문에 질소산화물(NOx)이나 일산화탄소(CO) 등 유해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소음과 진동도 크게 줄인 친환경 건설장비다.

그러면서도 218마력의 출력과 28.6t의 견인력으로 기존 디젤굴착기 이상의 힘도 갖췄으며, 산업용 전기(380∼440V)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구동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핵심 부품인 전기굴착기용 전용모터를 비롯해 단선 방지장치, 과전류 보호장치 등 안전장치를 자체 기술로 개발, 적용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안전 승인을 받았다.

전기굴착기는 파워팩(전원공급시스템)에서 발생한 전기를 케이블을 통해 공급받는 데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국내 특허를 획득한 릴(reel) 방식을 채택해 작업 반경을 최대 50m까지 확보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전기굴착기는 건설장비의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특히 고철업계나 석산(石山), 골재장 등지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전기굴착기 외에 내년 상반기 디젤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장착한 하이브리드 굴착기 등 다양한 하이테크 건설장비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