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 둘 중 한 명은 연봉 2천100만원 이하의 일자리라도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만 18∼33세 여대생과 구직자, 취업자 1천3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0.5%가 연 2천100만원 이하를 첫 직장의 적정 초봉으로 꼽았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초임 연봉이 대기업 2천700여만원, 중소기업 2천400여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젊은 여성 구직자의 눈높이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2천100만∼2천400만원을 받고 싶다고 한 이들은 14.9%, 2천400만∼3천만원은 27.9%이었다.

3천만원 이상을 원한 응답자는 6.7%에 불과했다.

해당 조사는 전국의 대학, 인근 거리, 취업지원센터 등에서 이뤄졌고 응답자 중 4년제 대학 출신자(중퇴 포함) 비율은 67.9%였다.

한편 노동자회는 해당 응답자의 19.3%가 현행 최저임금(시급 4천110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노동자회 관계자는 "아직 여성에게 많이 불리한 노동시장 상황 때문에 응답자의 기대치가 예상보다 높지 않았다.

여성 노동 환경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