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카페ㆍ가로수길ㆍ롯데월드 등지에서 '만남'

한국 남성과 데이트하려고 방한하는 '파라과이 응원녀' 라리사 리켈메(25)가 서울의 맛과 멋을 한껏 즐기고 돌아간다.

28일 결혼정보회사 선우에 따르면 리켈메는 데이트 상대로 최종 낙점한 남자 3명이 짠 코스에 따라 30일부터 차례로 이들과 데이트를 즐긴다.

대기업 직원 허모(27)씨는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리켈메를 위해 홍대입구의 애견 카페를 첫 데이트 장소로 정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다는 애완동물 카페를 구경시켜 주고 강아지를 아끼는 부드러운 이미지로 점수도 따겠다는 것이다.

허씨는 홍대입구에서 리켈메와 함께 케이크를 만든 다음 스테이크 하우스로 데려가 직접 요리하며 저녁을 대접할 계획이다.

허씨는 '한국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콘셉트로 잡고 데이트 코스를 짰다고 선우는 전했다.

둘째 날은 한국의 과거와 현재 문화를 본격적으로 체험한다.

두 번째 상대인 증권사 직원 엄모(27)씨는 북촌한옥마을을 거닐며 전통가옥을 둘러보고서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홍대입구나 명동에서 데이트한다.

저녁에는 고급 카페와 맛집으로 이름난 레스토랑, 세련된 패션숍이 밀집해 서울에서 가장 '핫'한 거리로 꼽히는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여의도 63시티 스카이라운지에서 식사할 계획이다.

이틀 동안 한국과 친숙해진 리켈메는 셋째 날 마지막 데이트 상대인 또 다른 엄모(31)씨와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즐기고 놀이기구도 탄다.

저녁에는 남산타워 꼭대기에서 서울시내 야경을 내려다보며 식사를 하고 바에서 맥주도 한잔할 예정이다.

1천592명의 지원자 가운데 531대1의 경쟁률을 뚫고 데이트 상대로 결정된 남자들은 180㎝를 넘는 훤칠한 키에 영어와 스페인어 등 외국어에도 능통하다.

리켈메는 이들을 만나려고 지구 반대편 파라과이에서 출발해 3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29일 한국에 도착한다.

선우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에 대해 파라과이 정부도 북한에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처럼 리켈메의 방한을 계기로 두 나라가 더 각별한 관계를 맺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te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