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양궁, 나란히 중국 꺾고 8연패-4연패
남자배구.여자핸드볼은 일본에 충격패..연속 우승 좌절

특별취재단 = `중국은 넘고 일본에 막히고'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출전한 태극전사들이 결정적인 연속 우승 고비에서 중국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반면 승리가 점쳐졌던 `숙적' 일본과 맞대결에선 불의의 일격을 당해 대조를 보였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양궁은 남녀 모두 기량이 급상승한 중국을 제물 삼아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대회 2관왕에 오른 고교생 `신궁' 김우진(충북체고)과 임동현(청주시청), 베테랑 오진혁(농수산쇼핑)을 앞세운 남자 양궁은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치고 우승해 8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8년 동안 이룩한 대기록이다.

아시안게임 8연패는 단일 국가의 개별 종목 연속 우승 기록으로는 역대 여섯 번째 해당하는 기록. 중국이 체조에서 이번 대회까지 남녀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게 이 부문 최고 기록이다.

여자 태극 궁사들도 단체전 결승에서 2차례 슛오프 접전을 펼친 끝에 중국을 따돌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한국의 7연패 시도를 좌절시켰던 중국에 설욕해 기쁨이 더욱 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연속 우승이 기대됐던 구기 종목에선 일본이 태극전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남자 배구와 여자 핸드볼이 대표적이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 대표팀은 24일 일본과 준결승에서 먼저 1, 2세트를 따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의 3회 연속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됐다.

남자 배구는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두 차례 연속 아시아 정상에 올랐으나 `배구 도사' 석진욱(삼성화재)의 부상 악재 속에 이번 대회 8강 순위결정전에서 3-1로 꺾었던 일본에 고배를 들었다.

여자 핸드볼도 `지뢰밭' 일본을 피해가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4년 전 도하 대회까지 5회 연속 아시아 정상 자리를 지켰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일본과 준결승에서 뼈아픈 28-29, 1점차 패배를 당하면서 대회 6연패에 실패했다.

한편 남자 배구와 대회 3연패를 기대했던 남자 하키는 파키스탄과 준결승 패배로 8년 동안 이어졌던 금맥이 끊겼다.

(광저우=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