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소비량 50% 中서 '활활'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우려로 선진국에서 석탄이 점차 퇴출되고 있는 반면 아시아, 특히 중국의 석탄 사용량 증가로 전세계적인 '석탄 러시'가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1일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석탄 수출국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부터 수입이 수출을 앞질러, 주요 수입국으로 변모했다.

중국의 석탄 소비량은 연간 60억t에 이르는 전세계 석탄 사용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미국의 대중 석탄 수출량은 지난해 2천714t에서 올들어 상반기 290만t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 2008년 붕괴 상황까지 갔던 콜롬비아 석탄업계는 올들어 아시아 수출에 힘입어 부활했다.

캐나다와 호주,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항구에서는 중국행 석탄 운반 선박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이같은 중국의 석탄 수입 증가에 힘입어 지난 5년간 국제 석탄시세는 t당 40달러에서 60달러로 뛰었고 전세계적으로 채굴과 탐사작업이 중흥기를 맞고 있다.

골드 러시가 아닌 '콜 러시' 즉 석탄 러시가 일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항구를 이용해 중국에 석탄을 수출하는 미국 업체들은 워싱턴주에 석탄을 선적할 항구를 찾고 있는가 하면 광산업계는 로키산맥과 북서부 태평양 연안 지역에 새로운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의 석탄기업은 올여름 중국의 국영기업 중국전력국제발전유한공사(CPID)와 2013년부터 중국의 화력발전소에 석탄을 공급하는 내용의 600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호주 수출 계약 사상 최대로 전해졌다.

선진국들은 국내 석탄 연소를 강력히 억제면서도 광산 개발은 규제하지 않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석탄 관련 산업이 다시 활황을 맞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석탄은 그러나 연소 과정에서 공해물질을 발생시키며 원거리 운송 과정에서도 공해를 유발한다.

환경단체들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기도 한 석탄 퇴출 노력의 성과가 물거품이 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호주의 환경단체들은 항구로 향하는 석탄 수송열차를 중단시키는 시위를 여러 차례 벌였다.

석탄 발전소 폐쇄 캠페인을 펼쳐 온 미국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의 대변인 데이비드 그레이엄-키소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어디서도 석탄 연소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