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용어조차 생소했던 태블릿PC가 필수품처럼 자리 잡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말 아이폰3GS 도입 이후 촉발된 스마트폰 열풍은 1년 만에 국내 500만 가입자라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고 최근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이 국내에 본격 판매되면서 태블릿PC 시장 또한 가열되고 있다.

넘쳐나는 모바일 기기 속에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남보다 발빠르게 아이폰4, 갤럭시S 등의 스마트폰을 구입한 사람들도 새로이 출시되는 또 다른 제품에 눈이 가고, 아직까지 피처폰(일반폰)을 쓰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이 많다. 휴대폰 외에 별도로 태블릿PC를 구입할까 망설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통신사용 패턴과 경제사정 등을 고려해 꼭 필요한 기기만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길을 걷다 통신사 대리점의 광고 포스터에 몇 번씩 고개가 돌아간다거나, 스마트폰을 검색하느라 하루에도 수차례 광클을 해대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선택의 팁을 알아본다.

스마트폰 하나만 믿으련다族- 아이폰4·갤럭시S

오직 스마트폰 하나면 있으면 다른 모바일 기기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이폰4나 갤럭시S처럼 고사양의 프리미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90~100만원씩 하는 출고가가 부담은 되지만 눈 딱 감고 2년 약정에 월 4만5000원, 5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1GHz 프로세서를 장착해 모바일에서도 PC에 버금가는 인터넷 환경을 구현해주고 레티나 디스플레이, 수퍼 AMOLED(아몰레드,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눈부신 화질을 제공하니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아이폰4, 갤럭시S 외에도 시리우스(팬택), 디자이어(HTC), 엑스페리아 X10 등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스마트폰 탐나지만 주머니 가벼워族- 옵티머스원·미라크

스마트폰을 써보고 싶긴 하지만 비싼 가격에 망설여지는 사람이라면 옵티머스 원(LG전자), 미라크(팬택) 등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는 50~70만 원 대 보급형 중저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이폰4나 갤럭시S에 비해 CPU, 디스플레이 사양 등은 다소 떨어지지만 달달이 내는 일정 요금 외에는 단말기 가격이 추가로 들지 않는데다, 크기도 한 손에 꼭 들어올 만큼 작고 사용법이 간편하며 필수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어 실속파들에게 인기가 높다.

실제로 학생, 주부, 스마트폰 입문자 등의 호응에 힘입어 옵티머스 원은 출시 40일만에 20만대를 돌파했고, 미라크 역시 2주 만에 1만5천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들 외에 디자이어 팝(HTC), 엑스페리아X10 미니(소니에릭슨), 모토믹스(모토로라)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오직 나의 길을 가련다. 피처폰 고수族- 일반폰+태블릿PC

대세가 아무리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여전히 피처폰(일반폰)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또 피처폰 중에서도 스마트폰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하는 노리폰(삼성전자), 맥스(LG전자), 아우라폰(SK텔레시스) 등을 사용하며 만족하고 있는 소비자도 상당 수다.

복잡하고 어려운데다 비싸기까지 한 스마트폰을 굳이 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폰을 그대로 쓰면서 이동성, 휴대성이 높은 태블릿PC를 추가로 구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애플 아이패드의 경우 약정 없이 와이파이가 되는 단말기 자체만 구입했을 경우 63만50000원(16기가바이트)이고,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데이터 사용이 주가 되는 T로그인 가입 시 72만원 선에 살 수 있다. 아이패드 3G+와이파이 모델의 경우 2년 약정, 월 4만2500원 요금을 내면 21만8400원에 기기를 구입할 수 있고 갤럭시탭은 4만5천원 요금제 가입 시 34만6000원에 살 수 있다.

화면 크고 전화 되고 인터넷도 됐으면族- 통화가능 태블릿PC

스마트폰에 관심은 있지만 사용법이 어려운 것 같고, 일반폰은 너무 구식인 것처럼 보이고 게다가 3~4인치 휴대폰 화면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전화도 되고 인터넷도 되고 화면까지 큰 통화가능 태블릿PC를 구입하는 것도 좋다.

예컨대 갤럭시탭의 경우 아이패드와 달리 전화기능이 들어있어 휴대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장시간 들고 다니기엔 무겁고 한손에 잡고 통화하는데도 무리가 있어 이어폰을 껴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다. 그러나 전화용도로 사용할 경우 스마트폰 요금제처럼 올인원 45, 55등의 요금을 선택해 무료통화, 문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데이터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만약 기존에 사용하던 전화기를 그대로 쓰면서 갤럭시탭을 쓸 경우에는 신규가입에 해당돼 새로이 전화번호를 부여받게 되고, 아예 기존폰을 없애고 갤럭시탭만을 사용할때는 쓰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PC 제조업체 델社가 만든 스트릭도 전화기처럼 쓸 수 있도록 출시됐다. 스트릭은 7인치 갤럭시탭보다 작은 5인치 화면을 채택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 형태로 평가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