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간 교도소 수감중인 두목이 3개 조직 규합해 관리
채권추심.이권개입.공장설립 반대 환경단체 간부 폭행


경기도 평택일대 3개 폭력조직을 통합해 채권추심은 물론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주민들을 도와 공장 설립 반대운동을 하던 환경단체 간부까지 폭행한 대규모 폭력조직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특히 이 조직은 살인죄 등으로 24년10개월간 교도소에 장기복역중인 두목이 2006년 귀휴를 나와 평택지역 조직 3개를 하나로 규합해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터넷 게시판 등에 특정후보를 비방하는 허위사실을 게재하거나 연예인을 동원해 지원유세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2006년 지방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폭력조직을 결성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범죄단체 조직 등)로 '신전국구파' 두목 전모(51)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10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6년 2월부터 지난 4월까지 50여차례에 걸쳐 평택일대에서 각종 개발사업 이권에 개입하거나 불법 채권추심, 갈취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6년 6월부터 2008년 5월까지 평택 건설업체 A사장을 손도끼로 위협하는 방법 등으로 이 회사가 시행하는 아파트사업의 상가분양권과 창호공사 등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안성 아스콘공장 설립허가취소소송을 제기한 주민들을 돕던 전 환경단체 간부 구모(45)씨의 집 앞에서 밤늦게 기다리다가 주먹을 휘둘러 코뼈를 부러뜨리는 등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직 지시에 따라 폭행했다는 조직원 진술만 확보했을뿐 누가 환경단체 간부 폭행을 직접 지시했는지 공장 관계자와 조직원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이 공장은 주민들의 소송 취하로 현재 안성에서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

이들은 불법 채권추심 부탁을 받고서 2006년 6~8월 문신한 조직원들을 반바지 차림으로 피해자 유모(63)씨 집에 머물게 하면서 위협, 1천만원 상당의 차량 2대를 빼앗는 등 4억3천여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6년 4월부터 9월까지 평택에서 불법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며 3억3천여만원의 조직활동 자금을 마련, 변호사 비용 등으로 댄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5.31지방선거 당시에는 향후 개발이권을 얻기 위해 연예인 14명을 동원해 특정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가 하면 경쟁후보에 대해서는 인터넷 비방 글을 게재하는 등 조직적으로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 같은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3년이 지나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다.

경찰은 "지난 7월 수원지검 평택지청 조사를 통해 전씨는 수감 중에도 3개 조직을 규합해 관리해 왔고, 불법 반입한 대포폰이나 교도소 구내전화를 이용해 외부와 연락을 취하며 조직원을 지휘하며 각종 폭력을 자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