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스토어와 삼성앱스에서 전문화된 생활밀착형 앱을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대표이사 정만원)과 삼성전자(대표이사 최지성)는 지난 9월 한달 간 공동 개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앱 개발 공모전 '안드로이드 앱 개발 페스티벌'의 출품작들이 T스토어와 삼성앱스를 통한 상용화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300여 개가 넘는 앱들이 출품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이번 공모전은 개발자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작한 전문화된 생활밀착형 앱들이 많았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특히 건축업에 종사하는 유민규(40세) 씨는 건축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의 중력 센서를 이용해 건물의 높이를 재고, 특정 사물과의 거리 및 사물의 길이, 각도 등을 측정하는 'Smart Tools' 앱을 제작,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씨는 "평소에 일을 하면서 건물의 높이나 자재의 길이, 각도 등을 편리하게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직접 앱으로 만들게 됐다"며 "건축업 종사자들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생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게임과 Fun 카테고리에서도 개발자의 전공을 살린 재미난 앱들이 다수 출품됐다. 전자회로를 설계하는 박태현(39세) 씨는 전선이 겹치지 않게 배열하는 원리를 이용한 게임 '라우터'로 은상을, 대학원에서 암호학과 모바일 컴퓨팅을 전공한 설재민(33) 씨와 김현국(32) 씨는 사진 속에 보이지 않는 메시지를 넣을 수 있는 '시크릿 태깅' 앱으로 동상을 차지했다.

SK텔레콤 콘텐츠마켓사업팀 진헌규 매니저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앱 개발에 도전하게 되면서 전문 지식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앱들이 다수 개발되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고루 활용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들이 속속 선보여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공모전에 출품됐던 우수한 앱들의 빠른 상용화 및 판매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공모전 후속 지원책으로 '상용화 선착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상여부와 상관없이 T스토어를 통해 앱을 일주일 이상 판매할 경우, 선착순으로 총 200개의 앱에 대해 인센티브비 50만원을 제공해 상용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