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에서 애완견, 염소, 조랑말 등 키워

애완견을 비롯한 동물 사랑이 남다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게 '새 식구'가 생겼다고 일간 신문 이즈베스티야 등이 15일 보도했다.

모스크바 교외 관저 '노보오가료보'에서 라브라도 종 사냥개 '코니'와 두 마리의 푸들 '토샤'와 '로데오'를 키우고 있는 푸틴 총리에게 불가리아산 파수견 한 마리가 더 생긴 것.

발칸반도에서만 서식하는 '카라카찬' 종으로 '이오르고'란 이름을 가진 이 파수견은 13일 에너지협력 협상을 위해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를 방문한 푸틴 총리에게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가 선물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이날 푸틴 총리와 러시아산(産) 천연가스를 유럽에 수송하는 '사우스 스트림(south stream)' 프로젝트의 불가리아 내 가스관 건설ㆍ운영을 책임질 합작법인을 세우는 내용의 에너지 협약을 체결한 뒤 연 기자회견장에서 푸틴 총리에게 '깜짝 선물'로 이오르고를 전달했다.

채 3개월이 안 된 앳된 모습의 애완견을 건네받은 푸틴 총리는 선물이 마음에 든 듯 연방 입맞춤을 하며 애정을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후 푸틴 총리의 전용기에 실려 모스크바로 운송된 이오르고는 현재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머물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총리 공보실장은 "이오르고가 비행을 잘 견뎌내고 기분이 아주 좋은 상태"라며 "아마 푸틴 총리가 이오르고에게 러시아식 새 이름을 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총리는 관저에서 애완견들 외에 암염소 '스카스카'와 조랑말 '바딕'도 키우는 등 동물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푸틴 총리가 외국 지도자로부터 동물을 선물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는 표범 2마리를 선물했다.

전 몰도바 대통령 블라디미르 보로닌은 살아있는 악어를 보냈고, 요르단 국왕은 3마리의 아랍산 경주마를 선물했다.

하지만 이 이색 선물들은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지내는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