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관 공무원 대상 첫 청약 9일 접수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에 조성되는 첫마을 아파트에 대한 분양신청이 9일 세종시 이전 기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첫 분양 대상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하는 `퍼스트 프라임' 아파트다.

그러나 주변에서 주택사업을 진행하는 다른 건설업체들은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택지 공급가 인하 등을 요구하며 공사를 중단한 상태여서 세종시 아파트 분양의 `흥행'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LH "실수요자 관심 높아 분양 성공할 것" = 8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마지막 분양 설명회에는 1천여 명이 몰려들어 청약 방법과 대출 조건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LH는 세종시 이전 기관 종사자를 상대로 한 특별공급 신청 접수일이 9일로 다가온 데다가 지난달 29일 입주자 모집 공고 때 파격적인 분양 조건을 제시한 뒤 공무원들의 문의가 쇄도하자 이날 설명회를 마련했다.

LH는 분양가로 인근 시세보다 훨씬 낮게 책정했다.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3.3㎡당 최저 547만원, 평균 639만원을 제시했으며 중도금 50% 무이자 대출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힘입어 분양 신청을 앞둔 주말인 6~7일 세종시 분양 홍보관에는 수도권과 대전 지역 거주자 등 4천여 명이 몰리는 등 지금까지 1만5천여명이 다녀갔다.

사이버 모델하우스 방문객도 4만 명을 넘어섰다고 LH는 설명했다.

홍보관 주변에는 `떴다방'까지 등장해 퍼스트 프라임 아파트의 경우 계약 1년 이후 소유권 등기를 하지 않아도 전매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기도 했다.

LH 세종시건설1사업단 오승환 판매부장은 "실수요자의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져 첫마을의 분양 성공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퍼스트 프라임은 첫마을 아파트 6천520가구 가운데 최초 공급분이 59~149㎡형 1천582가구다.

9~10일 이전 기관 종사자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2일에는 기타(장애인,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 신혼부부 등) 특별공급, 15~17일에는 일반공급 신청을 받는다.

◇민간업계 "현재로선 사업성 없어" = 이런 상황에서 세종시에서 아파트 용지를 분양받은 10개 민간 건설사는 택지 공급가 인하 및 연체료 탕감, 설계 변경 허용 등을 요구하며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정부는 1차 정부기관 이전 시점인 2012년 말까지 민간 1만2천가구, 공공 7천가구 등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이들 업체가 사업을 거부하면 주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종시 내 88만㎡를 공급받은 이들 업체는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7천398억원의 토지 대금 중 64%인 4천727억원과 연체이자 753억원을 미납한 상황이다.

정부가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면서 대기업·대학 유치나 공무원 이주 등이 불분명해지는 등 사업성 악화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게 이들 건설사의 주장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는 대금 완납을 전제로 한 연체료 탕감, 평형 조정 일부 허용 등을 놓고 이들 업체와 협의를 벌이는 한편 공공 물량 확대 등 공무원 이주에 맞춰 적기에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LH의 첫마을 분양 성공 여부와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민간 공급 물량이 제때 공급될 수 있을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