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각국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하면서 연일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독일 브라질 등도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7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금융포럼에서 "만일 미국의 대내정책이 자국에만 최선의 정책이고 다른 국가에는 그렇지 못하다면 (그런 정책은) 전 세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미와 아시아 신흥국들이 미국의 양적완화로 투기성 자금(핫머니)이 몰려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여러 가지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지난 6일 주간지 슈피겔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에 대한 신뢰성을 무너뜨리고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비판적인 방식으로'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