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올 수입차시장서 '브레이크 없는 벤츠'

수입차 10월 판매 10위내 절반이 'BMW'···사상 처음
올해 판매 1위 확정적···독주시대 예고


독일 BMW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독주시대를 열고 있다. BMW는 10월 한 달간 신규등록 대수 1705대로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올해 수입차 판매 1위 업체를 거의 확정지었다. BMW의 이 같은 기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BMW 코리아는 지난달 수입차 단일 모델 판매 순위 10위권에 5개 모델을 올려 놓아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한 브랜드가 10위권 안에 절반을 차지한 것은 국내 수입차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BMW 코리아는 지난달 2개월 연속 단일 모델 판매 1위에 오른 디젤 세단 '520d(527대)'를 포함 528, 320d, GT, 740 등 총 5개 모델을 상위 10위 내 이름을 올렸다.

이들 BMW 5개 모델의 판매대수는 총 1365대로 10위 안에 포함된 차종의 전체 판매대수 2931대 대비 약 46%를 기록했다.

BMW는 두 달 연속 판매 1위에 오른 520d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월 판매 순위도 3개월(8~10월) 연속 1위에 오르며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더불어 BMW는 8월(24.4%) 9월(23.8%) 10월(22.5%) 등 3개월 연속 수입차 시장점유율 20% 수준을 넘어섰다. 최근 신규 등록되는 수입차 5대 중 1대 이상 BMW인 셈이다.

작년 한국 판매 1위를 기록한 BMW는 올 들어 벤츠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하반기 뒷심을 내며 벤츠를 끝내 따돌렸다.

올 연말까지 아직 2개월 판매분이 남아 있으나 10월까지 두 회사의 누적 판매량 차이가 800대에 달해 사실상 BMW가 1위를 확정지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10월까지 판매대수는 BMW가 1만3867대, 벤츠는 1만3066대를 각각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BMW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차 효과가 2년 연속 판매 1위를 고수하는데 큰 역할을 해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입차 업체 중 BMW는 올해 한국에 가장 많은 신차를 투입했다.

BMW 관계자는 "올 한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 외에도 블로그,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를 신차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던 게 판매 상승 효과로 이어졌다"며 "내년 상반기에도 X3 풀체인지, 미니 컨트리맨, 한정 판매하는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스 등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