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가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을 계기로 경제 협력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G20 행사에 맞춰 한국을 찾는 러시아 정계와 관계,재계 대표들은 10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한 · 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 참석,한국 대표들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기업들이 자원개발 사업 공동 추진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이 행사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알렉산드르 쇼힌 러시아산업기업가연맹 회장,조지 페트로프 러시아 연방상의 부회장,아라 아브라미얀 러 · 한 민간경협위원회 회장 등 120여명의 러시아 인사들이 참석한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G20에 참석하는 정상 중 유일하게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는다. 국빈 방문의 경우 대통령이나 총리가 공항으로 나가 영접한다.

회의에는 러시아 주요 대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러시아 2위 철강업체 세베르스탈을 이끌고 있는 알렉세 모르다초프 회장과 마고 메도프 숨마캐피털 회장,안드레이 코스팀 VTB 회장 등은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와 10,11일로 예정된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한다.

우리 측에선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강덕수 STX그룹 회장,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하영봉 LG상사 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주최기관 대표 자격으로 각각 환영사와 개회사를 맡았다.

이날 행사는 주제별 토론과 기업인 네트워킹 미팅 순서로 진행된다. 주요 의제는 △한 · 러 에너지 및 자원개발 협력 △한 · 러 지역협력 확대 △IT 및 이노베이션 분야 전략적 협력 △운송 및 인프라 분야 경제협력 등이다. 이병호 STX 사장,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기획부장 등이 주제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한국과 러시아 기업 간 협력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원개발과 SOC(사회간접자본)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기원 KOTRA 블라디보스토크 KBC 차장은 "사하공화국만 해도 희토류,티타늄 등 희귀금속들이 아직 미개발 상태로 묻혀 있다"며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 러시아는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사아는 철도나 도로가 외부와 연결돼 있지 않아 식량을 포함한 소비재를 외지로부터의 항공운송에 의존한다"며 "러시아 정부가 한국 기업들이 교통과 농업분야 국책 사업에 참여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