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계열의 다사로봇 경영진이 악재가 터져나오기 직전에 지분을 잇달아 매각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석희 다사로봇 대표는 보유주식 15만주를 지난달 말 장내서 매각했다. 이에 따라 강 대표의 보유주식은 73만1484주(지분율 12.28%)로 감소했다.

강 대표의 지분매각 이후 내리막을 걷던 이 회사 주가는 전일 공시의무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서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의 수시공시 의무 이행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다사로봇은 작년 10월 25억원을 기업은행으로부터 차입하고도 이를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측이 단순한 실수라고 항변하고 있으나 공시의무 위반을 인정하고 있고 거래소 측도 예외사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다사로봇은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다사로봇 주가는 전일 7.42%의 하락률을 보였고, 이날도 오후 1시 53분 현재 12.42% 급락하며 7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강 대표는 고점인 1만500원 가량에 지분을 매도했고, 그 뒤 다사로봇 주가는 약 26% 하락했다.

강 대표 뿐 아니라 이 회사 김동진 전무와 김형철 상무도 각각 1만4000주와 4270주씩을 지난달 중순께 장내서 매각했다.또 같은달 19일에는 회사가 보유한 10만주의 자사주를 매각키로 이사회에서 의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다사로봇 관계자는 "우리도 어제서야 관련 사실을 알았다"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지분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도 "공시의무 위반 통보를 사전에 하지 않았다"면서 회사 측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후 추가적인 악재로 인해 관리종목 지정 등의 사유가 발생한다면, 미공개 정보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