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가 아무 탈 없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업계가 있다.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등이 주축인 보안업계다. 주요국 정상들이 모이는 만큼 최고 수준의 인적 · 물적 보안이 제공될 예정이어서 특수가 기대되는데도 홍보는커녕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체 경호원이 없는 국내외 기업인이나 고위 관료들은 사설 경호업체에 용역을 주고 있다. 또 회담이 열리는 서울 삼성동 일대에 워낙 많은 경찰력이 동원돼 여타 지역의 순찰 인원이 부족해지는데 이를 사설 업체에 일부 맡겨놓은 상태다. 그러나 'G20 특수'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엔 "우리는 G20과 관련해서 아무것도 말할 게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자랑할 일이 많은데도 이를 애써 감추는 이유는 G20 준비위원회와의 계약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보안 시스템,인력 및 장비투입 등에 대해 G20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 외부로 누설하면 안 된다는 계약조항이 있다"며 "어떤 장비를 공급했는지는 물론 우리가 G20에 관여했는지 여부조차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