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G20 서울 정상회의 개막일인 오는 11일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KEC 노사분규 과정에서 발생한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의 분신사건과 관련해 이 회사 노조의 농성을 지원하겠다는 명분이다. 개별 회사의 노사분규를 핑계 삼아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것 자체가 전혀 설득력이 없을 뿐 아니라,국가적 대사인 G20 정상회의를 방해하겠다는 의도이고 보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다.

어제 전경련과 대한상의,경총 등 경제단체들도 일제히 금속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있을 수 없는 반(反)국가적 행위이자 불법 정치파업이라고 비난하고 반드시 엄격한 법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적 이슈에 재를 뿌려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불순하기 짝이 없는 투쟁이라는 것이다.

KEC 노사분규는 당초 노조에서 타임오프(유급 근로시간 면제) 한도를 넘는 노조전임자를 둘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됐고,노조가 공장을 불법 점거하고 장기 농성을 벌이는 과정에서 분신사건이란 불상사가 일어났다. G20 정상회의와 전혀 무관한 일임이 분명한데도 민노총까지 나서 "KEC 사태 해결없이는 G20도 없다"고 연계시위를 공언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G20 정상회의는 20여개국 정상과 250여명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취재진 등 모두 1만5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대외신인도를 높일 수 있는 중차대한 기회이다. 그런데도 총파업으로 분위기를 망치고 국제망신을 자초하겠다니 도대체 누구를 위한 노조이고 무엇을 위한 파업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금속노조는 국민적 비난만 자초할 뿐인 총파업을 즉각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