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나흘만에 강하게 반등하며 1910선을 회복했다.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와 2차 양적완화 규모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장 초반 관망세를 보였다.하지만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름세로 돌아섰다.미국 중간선거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나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1일 코스피지수는 31.79포인트(1.69%) 오른 1914.74로 장을 마쳤다.전날보다 6.62포인트(0.35%) 오른 1889.57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880.25까지 떨어졌으나 중국 PMI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상승폭을 확대해 1910선을 돌파했다.개인(-577억원) 외국인(-43억원) 기관(-41억원)이 모두 ‘팔자’에 나섰지만 기금(305억원)과 기타 법인(692억원)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과 관련된 업종과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운송장비업종이 4.88% 상승했고,화학업종도 3.79% 올랐다.증권·종이목재·금융 등 대부분 업종이 올랐으나 전기전자업종은 기관(-1262억원)과 외국인(-244억원)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면서 하락했다.기아차가 실적 강세를 바탕으로 10.2% 상승해 10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1.53포인트(0.29%) 오른 527.98을 기록해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기관은 287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203억원)과 외국인(192억원)이 순매수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이번 선거는 상원의원 37명과 하원의원 435명을 선출하는 선거다.로이터통신이 전문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선 공화당이 하원에서 우세를 보이고,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를 지킬 경우 오바마 정부가 입법에 성공한 건강보험개혁안과 금융개혁안의 추진이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또 재정수지 악화를 비판하고 있는 공화당은 추가 경기 부양책의 시행에도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일정 부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원에서 민주당이 반대하는 한 건강보험개혁안의 완전한 철폐나 금융개혁법의 완화는 쉽지 않을 것이고 현재의 경제적 상황을 감안했을 때 경기부양 기조 유지는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정책 변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누가 승리를 하든 경제를 살리는 방식의 문제일 뿐 경기부양 자체는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결과가 시장의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란 얘기다.과거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양호한 양상을 보였으며 민주당이 집권당일 때 수익률은 의회 장악 정당과 관계 없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전략과 관련 대신증권은 실적이 개선되고 성장 스토리를 갖춘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해외사업 부문에서 큰 폭으로 매출이 늘고 있는 롯데쇼핑,올 4분기부터 전기차 및 LED조명 관련 드라이버 모듈의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파워로직스 등을 추천했다.

IBK투자증권은 신형 아반떼의 본격 판매에 나선 현대차,아이패드 출시를 앞둔 KT,신규 수주폭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