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30일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정됐던 11월4일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이사회에서는 신한금융의 3분기 결산을 승인하고 내분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신한금융은 밝혔다. 신한금융은 라응찬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에 대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다음 달 4일 열리는 만큼 라 회장 징계 이후의 대응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라 회장 징계 수위에 대비해 직무정지,문책 등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라 회장이 징계를 당할 것에 대비해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것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멤버 중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고 밝혀 이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현재 신한금융의 대표이사는 라 회장과 신상훈 사장이 맡고 있다. 신 사장은 이미 직무정지된 상태다. 라 회장에게 '일부 업무정지' 중징계가 내려지면 반드시 대표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27일 귀국할 예정인 라 회장이 이사회에 앞서 사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30일 이사회가 신한금융 내분사태를 결정할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22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금융실명제법 위반과 관련한 전 · 현직 임직원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출석하기 부담스럽다는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