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가격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70% 이상 급감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LG디스플레이는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3분기에 매출액 6조6976억원과 영업이익이 1820억5900만원, 당기순이익 2241억92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2.5%, 62.3% 감소한 수치다.

3분기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액이 6억33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망치(2127억원)를 밑돌았다.

LG디스플레이 측은 LCD 가격 하락에도 사상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것은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LED(발광다이오드) 백라이트 LCD와 IPS(In-Plane Switching)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 군의 판매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노트북과 TV 등 주요 제품군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효과도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부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LCD 패널가격이 하락하는 등 세계 LCD 패널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변동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일부 고객사와 유통 채널의 재고 조정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IPS를 비롯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하고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거두었다"며 "강한 경영체질과 자신감을 근간으로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를 경쟁력 제고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 LCD 출하량(면적기준)은 전분기 대비 약 12% 증가한 720만 평방미터를 기록했으며,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LCD 패널이 58%, 모니터용 패널이 19%, 노트북용 패널이 15%, 모바일용 및 기타 어플리케이션 패널이 8%를 차지했다. 평방미터당 평균 판가(ASP/㎡)는 778달러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10% 수준으로 하락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CFO 부사장은 "4분기에는 일정 수준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세트·유통 업체들이 소비자 수요에 대해서 보수적인 입장으로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상황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며 생산량과 재고 수준을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4분기 면적기준 출하량은 한자리수대 중반의 증가를 예상한다"며 "판가는 전분기 대비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특히 일부 IT제품의 가격이 안정되고 일부 모델에서는 부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