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입자 500만명 시대가 다가왔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SK텔레콤 270만명,KT 180만명,LG U+(유플러스) 30만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3사를 합해 480만명 규모로 최근 하루 2만~3만명씩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 안으로 5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 7월 말 스마트폰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한 뒤 석달 만에 200만명이 더 늘어났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500만명은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10% 수준이다.

◆"내년엔 스마트폰 1200만대 팔린다"

올초만 해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200만~300만대 규모로 예측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애플 아이폰4 등 경쟁력 있는 단말기들이 잇따라 나오며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입이 급증했다. LG전자 옵티머스원,팬택 이자르 등과 같은 60만원대 보급형 제품들도 스마트폰 초보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는 다양한 스마트폰의 증가로 현재 500만명 규모인 가입자 수가 연말께 700만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휴대폰 판매량이 연간 2300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이 30% 정도인 셈이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본부장은 "내년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1200만대 규모로 커져 전체 휴대폰 시장의 6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오피스,SNS 등 활성화

스마트폰 활성화는 기업들의 업무 환경도 크게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SK텔레콤 등이 스마트폰을 도입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 오피스는 단순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사내 전산망에 접속하는 수준이었지만 요즘엔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현장 관리뿐 아니라 자금,설비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업무에 이용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인터넷 이용 습관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정보 검색이 가능해져 대중교통,증권,쇼핑 등의 서비스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트위터,미투데이 등 다양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부작용도 늘어난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급증은 다양한 문제점도 낳고 있다.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을 통해 과도하게 게임을 하고 인터넷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디지털 스트레스'를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초조함,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유제춘 을지대학병원 정신과 교수는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테크노 의존증은 대인관계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통화 불량,오작동 등으로 인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음성통화에 간섭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며 "네트워크를 크게 확충하고 있어 문제점들이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요금제에 대한 불만도 드러내고 있다. 월 4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한 직장인 이승훈씨(35)는 "매달 데이터는 절반 이상 남는데 음성통화는 부족해 요금을 더 내는 일이 많다"며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도 좋지만 음성통화 용량을 늘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