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때 다른 회사들이 줄 도산할때 저희 회사는 3배나 성장했습니다"

21일 노은식 디케이락 대표이사는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3배의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주요 매출처와의 거래에서 결제와 회수에 유독 신경을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미수금 없는 거래를 통해 당시 다른 회사들이 자금난으로 줄 도산할 때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노은식 대표이사는 "IMF 당시 대기업들과의 거래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도 디케이락은 해외 거래처와 계약이 많음에도 외상으로는 절대 안한다"고 강조했다.

내달 신규 상장하는 디케이락은 계측장비용 피티 및 밸브를 개발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305억원, 영업이익은 67억원을 기록했다.노 대표는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액이 35~40%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경남 김해 일반산업단지로의 이전을 위한 토지와 건물, 기계장치 등의 투자 재원으로 쓰일 계획이다.

그는 "건설비 50억원, 설비투자비 70억원 등 토지대금까지 포함해 200억원 정도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해 생산공장이 증설되면 현재의 3배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고 소품종 대량생산과 전 공정의 자동화 시스템을 위한 로봇 설치로 납기일 준수와 고객 만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R&D(연구개발)센터 연구동 증설로 신제품 개발 및 품질 개선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일부 기업에 종속되지 않은 다양한 매출처를 확보한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조선·엔진·해양플랜트(24%), 플랜트(26%), 원자력·화력발전(19%), 석유화학(17%) 등 CNG(압축천연가스)를 포함한 전 산업 전반에 거래처가 고루 분포됐다는 설명이다.

해외 수주 노력도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각오다. 노 대표는 "미국 다국적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11월 중순에 신규 수주 계약을 완료할 것"이라며 "기술력과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내년 7월부터 공급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디케이락의 공모주식수는 200만주이며, 공모가 밴드는 7000원~8000원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하며, 오는 25일과 26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확정되고 내달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