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스포츠의 장점을 결합시킨 하이브리드(hybrid) 스포츠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독일에서 유래한 '스피드민턴'.이 스포츠는 배드민턴과 테니스의 장점을 함께 융합한 것이다. 배드민턴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즐길 수 있지만 가벼운 셔틀콕을 이용하기 때문에 역동성을 느끼기 어렵다. 반면 테니스는 스피드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넓은 장소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스피드민턴'은 특수 셔틀콕에 무게감을 더해 최대 시속 290㎞까지 낼 수 있고 배드민턴처럼 좁은 장소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됐다. 나범수 탑스코리아 대표는 "2007년 처음 스피드민턴 제품을 국내에 들여온 이후 연 2000세트씩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묘기용 인라인스케이트로 알려진 '어그레시브 인라인스케이트'도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소비자가 나사를 풀어 바퀴를 뺄 수 있는 이 제품은 수상스키용,스키용 제품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김용주 롤링몰 사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독일,이탈리아,미국 등지에서 어그레시브 인라인스케이트가 수입되고 있다"며 "한국형 '어그레시브 스키'를 자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출 · 퇴근족이 주로 이용하는 로드용 자전거에 경주용 자전거와 산악용 자전거(MTB)의 장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도 눈길을 끈다. 울퉁불퉁한 도로면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산악용 자전거(MTB)의 장점도 받아들였다. 이재근 알톤스포츠 연구개발부장은 "최근에는 '픽스드(fixed) 자전거'로 불리는 변속시스템이 없는 1단 자전거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