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석영씨(45)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역삼동 유나이티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김씨는 꽃과 나무,숲을 소재로 긁고 지우는 회화적 기법을 선보이며 삶과 죽음의 세계를 은유적으로 묘사하는 작가다.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회화의 경계에서-생명의 순환'.나무과 꽃 이미지를 바탕으로 생명,죽음,재탄생으로 변하는 과정을 담아낸 근작 20여점을 내건다.

김씨의 작품들은 죽음과 부활이 교차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잡아낸다. '마른 꽃'은 밝으면서도 어두운 색들로 채색된 작품.뒤틀린 꽃의 형태는 본연의 색을 잃고 줄기도 꺾일 운명을 예고하지만 죽음을 수용하면서 새로운 탄생을 위한 '몸짓'으로 보이기도 한다. '숲' '비밀 정원' '밤손님' 등 근작들도 시들어 가는 사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김씨는 "제 작업은 회화를 통해 대화를 하고자 한다"며 "사물의 불안과 우아,매혹과 혐오, 냉정과 열정,유머와 공포 등 양 극단을 제거하지 않고 인정하는 '내레티브한 회화'를 개척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02)539-0692